[Global Creative] Coolest of Cannes 2018
Stephen Graham Prior HS애드 Group Creative Director
번역 I 박연수 HS애드 카피라이터
2017년에 “Fearless Girl”이 모든 상을 휩쓸며 화제를 모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한 캠페인이 독보적으로 튀는 일은 없었다. 때문에 이번 칸은 작년보다 그 임팩트가 덜하게끔 느껴지기도 했지만, 수상한 다수의 작품은 사회적, 환경적 주제를 다루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뛰어난 크리에이티브, 훌륭한 집행력으로 완성된 흥미로운 캠페인들이었다. 기억에 남는 캠페인들을 소개해본다.
세계에서 13번째로 작은 나라인 팔라우는 해마다 인구의 8배 정도 되는 관광객이 찾아온다. 하지만 관광산업으로 인해 산호가 오염되거나 와일드라이프가 훼손되는 등 수많은 환경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심각한 문제에 대한 의문점은 하나로 좁혀졌다: 과연 향후에도 관광객을 환영하면서 동시에 자연을 보호할 수는 없을까.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은 전형적인 “버리지 마세요” 캠페인보다 한발 나아가 깊숙하게 파고들었다. 아이디어는 심플하다. 팔라우에 입국하는 관광객들에게 “체류 기간 동안 팔라우의 환경을 보호하고, 이를 어길 시에는 벌금을 내겠다”라는 ‘여권 선언’을 하게끔 한 것이다. 문제를 돋보이게 한 독창적이고 효과적이면서도 멋진 아날로그 아이디어였다.
싱어송라이터이자 댄서인 FKA 트위그스(FKA Twigs)와 스파이크 존스 감독의 화려한 퍼포먼스 영상은 애플 홈팟 스피커의 입체적인 사운드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고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도착한 그녀는 홈팟에게 음악을 부탁하고, 사운드는 작은 집의 인테리어를 자유자재로 바꾸면서 원더랜드를 만들어낸다. 작지만 확실한 통찰력에 기반한 아름답고 놀라운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 놀랍게도 CG 효과를
매우 적게 쓰는 대신, 정교한 하이드롤릭 수법을 이용해 세트를 움직이며 촬영되었다. 이 광고는 D&AD 어워드에서 상을 5개나 받으면서 이미 상반기에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Pee on This Ad
• Client IKEA • Agency Åkestam Holst
임신 테스트를 겸하기도 한 이 기발한 지면 광고는 이케아의 순드비크 유아용 침대를 위한 광고이다. 스웨덴의 여성 잡지에 실린 이 광고 페이지에 임산부가 소변검사를 하면 이케아 패밀리클럽 회원을 위한 할인 가격이 새로 뜨게 된다. 단순한 지면 광고가 아닌, 소비자의 생활과 제품을 잇는 인터랙티브 광고였다.
다양성을 지지하는 이 캠페인에서 독일 슈퍼마켓 체인 중 한 상점은 수입 식품을 모두 제거해버렸다. 몇 안 되는 국내 식품만 남아있는 텅 빈 선반들은 대부분의 식품들이 전 세계 각지에서 들어온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다양성이 결여된 세계를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직선적이고 화제성이 높았던 이 실험은 국제주의의 장점을 보여줬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통해 다양성이 없다면 쇼핑카트와 삶이 얼마나 공허할지, 그 중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Apology
• Client KFC • Agency Mother London
작년 겨울 영국에서 치킨 유통과정의 문제로 많은 KFC의 체인들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해프닝이 일어났을 때, KFC는 자기 회사 이름의 알파벳을 재배열해 소비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다. 재배열된 글자 “FCK (영어 욕을 연상케 하는 단어)” 가 쓰인 빈 KFC 버킷의 사진이 전면 광고로 나오고, 바디카피에는 사과문이 실렸다. 용기 있는 결정이었으며 광고주가 이 아이디어를 컨펌한 것에 큰 박수를 보낸다. 아이디어는 정말 심플하지만 확 와닿았고, 화가 나 있는 소비자들에게 미소를 짓게 할 천재적인 방법이었다. 위기 상황에 이렇게 솔직하고 재미있게 대처하는 회사들은 거의 없지 않은가.
거의 모든 광고주가 로고를 변형하는 것에 대해선 대단히 예민하게 반응한다. 하지만 국제자연보전연맹과의 합작을 통해 라코스테는 대담하게 유명 심볼인 악어 로고를 열 종류의 멸종 위기 동물 로고로 바꿔 한정판 티셔츠를 제작했다. 멸종 위기 동물들의 위기 상황을 알릴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원래 로고인 악어의 부재를 느끼게 해 브랜드 파워를 더욱 강화한 것이다. 또한, 티셔츠의 수량을 남아있는 멸종 위기 동물의 수만큼 한정으로 제작한 것도 영리한 점이었다.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오는 듯한 이 장편의 스폿은 문화적으로 다양하며 젊고 말 빠른 런더너들 (간혹 스포츠 스타나 뮤지션들도 등장한다) 이 대거 등장하여, 하드코어로 스포츠를 추구하고 남보다 한발 앞서가려는 정신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아이디어가 가득 담긴 비주얼들을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안타깝게도 오랫동안 런던에서 살았던 사람이 아니라면 이 영상에 대해 그만큼 공감하기 힘들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박진감 있는 편집과 엔터테인먼트 요소는 시청자를 3분 동안 잡아놓기 충분하다.
The Talk
• Client P&G • Agency BBDO New York
P&G의 "The Talk"에서는 다른 세대에 걸쳐 흑인 부모와 아이들이 ‘모든 사람이 동등한 취급을 받지 못하는 나라에서 자라는 현실’에 대한 가슴 아픈 대화를 나누는 여러 씬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심금을 울리는 이 신랄한 영상은 제품을 아예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그 메시지를 더욱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
밴드 더아카데믹(The Academic)의 “Bear Claws” 뮤직비디오는 페이스북 라이브의 버퍼링 시간을 역이용해 깜짝 놀랄만한 멀티레이어드 사운드와 시각적 효과를 냈다. 이 아일랜드 밴드는 페이스북 라이브의 오디오와 비디오 간 딜레이를 조작하여 이제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비주얼 루프를 만들어 냄으로써 뮤직비디오가 끝날 때까지 대중을 사로잡은 신기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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