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로 생각하기_ 촌스럽지만 묻고 싶어요, 그대 지금 꿈꾸고 있습니까?
CHEIL WORLDWIDE 기사입력 2012.12.17 01:07 조회 7457

‘그대 지금 꿈꾸고 있습니까?’ 오랜만에 본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Man of la Mancha)’의 포스터에 붙어 있는 문구가 무심한 발길을 훅하고 붙잡았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입 밖으로 내지 않아서였을까. ‘꿈’이라는 글자가 참 낯설게 보이더군요. 난 왜 저 단어를 잊고 살았을까…. 꿈을 이뤘기 때문일까, 아님 잃어버렸기 때문일까? 생각이 복잡해지는데, 돈키호테가 그 유명한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을 부르기 시작합니다. “불가능한 꿈을 꾸고, 대적할 수 없는 적과 맞서고, 참을 수 없는 슬픔을 참아내라고… 그게 나의 운명이라고 그리하여 마침내 닿을 수 없는 별에 닿을 때까지…”. 무대를 가득 메우는 멜로디가 제 의식을 다른 곳으로 데려갑니다.

앤디 윌리엄스(Andy Williams)가 부르는 ‘The Impossible Dream’의 중저음 멜로디가 화면 가득 깔리던 2분 30초 길이의 혼다 브랜드 광고…. 광고라기보다는 한 편의 브랜드 대서사시처럼 보이던 그 광고 속에도 돈키호테 같은 한 남자가 등장합니다.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남자는 비장한 표정으로 혼다의 첫 번째 제품인 1959년산 ‘The Monkey Z50M’이라는 소형 오토바이를 시작 으로 자동차, 보트, 열기구, 심지어 소형 비행기까지 갈아타며 마치 돈키호테처럼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인간의, 아니 혼다의 여정을 보여줍니다. 얼핏 보아도 만든 사람들의 노력이 찌릿하게 느껴지는 완성도와 스케일을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비행기까지 갈아타며 마치 돈키호테처럼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인간의, 아니 혼다의 여정을 보여줍니다. 얼핏 보아도 만든 사람들의 노력이 찌릿하게 느껴지는 완성도와 스케일을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제 코끝을 찡하게 한건 여정을 마치고 돌아 온 남자를 맞 는 휴먼 로봇 아 시모(A simo)와 그가 데워놓은 목욕물에 몸을 담그는 마지막 장면까지 우리가 그토록 꺼려하는 제품이 가득 들어간 브랜드 광고가 어쩜 이리도 뭉클하고 따뜻할까. 힘 주어 자랑하지 않았는데도 50년을 달려온 혼다의 장인 정신이 제 세포 하나하나에까지 그대로 전달되는 그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아마도 그건 우리가 잊은 척 가슴 깊이 묻어 두고 살아 온 꿈이라는 그 단어를 절묘한 음악과 버무려 내면서 혼다를 살짝 곁들이는 정말 얄밉도록 세련된 ‘브랜드 요리의 기술’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브랜드에 대한 생각과 고민이 많은 요즘, 마치 천재 모차르트를 질투하는 살리에르처럼 메이킹 필름 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내뱉는 단어 하나하나를 반복해서 듣고 있는 저를 발견하면서 ‘아 , 내꿈은 아직 이루어지 지 않은거구나 ’ 혼자 중얼거려 보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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