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ew] The Importance of Being Brave 세상에 던진 용감한 정신, 오브제로 태어나다
INNOCEAN Worldwide 기사입력 2014.06.19 01:46 조회 15223





미술·디자인 평론가 임근준은, 글로 밥을 먹는다. 주례사 같은 전시 서문은 쓰지
않고, 성실한 문헌 조사와 탄탄한 필드 리서치를 거친 평문을 쓰며, 현실을 감안하
지 않은 원칙론과 근거 없이 개인적인 느낌을 남발하는 인상 비평에 가차 없는 반
격을 가한다. 이 시대의 문제작, 동시대의 첨예한 화두를 다루는 현대미술,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역사적 걸작과 명작을, 사람들은 임근준이라는 새로운 화자를 통
해 듣고 보고 경험한다. 그는 매주 수요일 KBS 라디오 <신성원의 문화읽기>에서
‘용감한 그들 당돌한 예술’로 청취자와 만나고, <한겨레21>에 ‘임근준의 20·21세
기 미술 걸작선’을 기고 중이다. 또한 여러 잡지와 신문에 미술과 디자인, 건축 등
문화예술 전반에 관련한 칼럼을 기고하며 이 시대에 유의미한 화두를 논한다. 임
근준은 당대적 시각예술을 통해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미학적 기준’을 제
시한다. 누군가의 잣대, 누군가의 시각, 누군가의 의견에 기댄 것이 아니라, 역사
적·과학적 근거와 토대를 가진 이론을 통해 ‘진실로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하는 ‘눈’
을 사람들에게 열어주는 것이다. <이것이 현대적 미술>, <크레이지 아트 메이드
인 코리아(광기와 집착으로 완성된 현대미술 컬렉션)>에 이어, 새로운 책이 발간될
예정에 있는 그와 만났다. ‘예술이라는 남의 인생을 통해 내 인생을 보는’ 평론가로서의 임근준, 그리고 이정우이기도 하고 AKA이기도 한 그는, 당돌한 직설화법으
로 ‘호연지기’의 자세로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Q. 당신은 계간 <공예와 문화> 편집장, 한국미술연구소/시공아트 편집장, 월간 <아트인컬처> 편집장을 역임했다. 더 이상 잡지(매체)를 안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한국에서는 여러 가지 돌발변수가 발생해서 망하게 되니까. 무엇보다 나 망하는 건 괜찮은데, 똑똑한 인재들 불러다가 시간 허비하게 하는 게 미안하더라. 그래서 다시는 조직 일은 안 하려고 한다. 나름 내가 권력이 있어서 그들을 지켜줄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밖에서 주먹이 날아오는데 내가 대신 맞아주지 못하면 일을 벌이면 안 된다. 요즘은 조직 리더들도 그런 마인드가 없더라. 내 조직의 팀원이면 내가 맞아야지 팀원들이 힘들어서는 안 된다는. 일본 말로 곤조라고 하는데, 이런 게 별로 없다. 회사에서조차 대신 맞아주지 않는데 더 할 말이 있겠나. 나는 이런 게 잘 이해가 안 간다. 그런 면에서 나는 조금 보수적이다.
Q. 그렇다면 당신은 용감한 사람은 아니라는 뜻인가?
A.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사회적 통념으로 따지면 용감한 편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사실 그렇게 용감하지 않다. 예를 들면, 사회에서 오픈리 게이로 커밍아웃을 하고 동성애자 인권운동을 시작했던 면으로 보자면 남들 눈에는 용감해 보이겠지만, 내가 볼 때 그건 용기의 차원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나에게는 그냥 당연한 문제였기 때문에.
Q. 개인에게 당연한 문제일지 모르지만, 사회적으로 보기에 당신의 삶은 상당히 용기 있어 보인다. 아직도 많은 이가 커밍아웃을 못하고 가면을 쓴 채 살아가는 것만 봐도.
A. 그것 참 이해가 안 간다. 내가 볼 때는 아직 우리나라는 겉으로만 현대화됐다. 자기 개인을 이해하는 방식에 ‘인디비듀얼리즘(Individualism)’이 없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개인주의라고 하면 이기적인 사람을 떠올리는 데 그게 아니다. 한 명의 독립적인 개체로서의 인간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누구의 아들, 엄마, 친구, 어느 조직의 누구인가부터 따진다. 동성애자가 스스로 커밍아웃을 할 때도 그렇다. 인디비듀얼리즘이 확립된 사회에서는 개인의 정직성 차원에서 바라봐준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에서 약간의 불이익이 있을 수 있지만 자기가 동성애자라고 당당하게 밝힌 사람을 ‘정직한 사람’으로 인정한다. 더불어 무언가 윤리적으로 한 단계 우월하게 봐주는 면도 있다. 한국에서는 커밍아웃을 하면 조직, 가족, 집단에 대한 배신으로 받아들인다. 내부고발자도 마찬가지다. 조직이 부패했을 때 고발자로 나서는 이를 서양에서는 용기 있고 윤리적인 인간이라고 박수쳐 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배신자일 뿐이다. 그런 걸 보면 아직도 유교적 공동체의 시선에서 한 개인을 규정하고 있다. 특히 언어가 좀 심하다. 늘 대화할 때 선배, 후배, 형, 동생을 따지고 반말과 존댓말을 사용한다. 언어 자체가 집단성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국어는 아직도 전근대적인 면이 있다. 그렇게 보자면 용감한 사람이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인디비듀얼리즘으로 교육받은 나에게 커밍아웃이라는 문제는 용기의 차원이 아니라 ‘자기 윤리’의 문제였다고 보는 게 옳다. 그것을 ‘용기’로 보진 않았다.
Q. 그렇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용기’란 무엇인가? 용기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린다면?
A. 정의라고 할 것까진 아니고, 내가 용기의 핵심으로 꼽는 것은 후츠파(Chutzpah)이다. 이스라엘 말인데, ‘용맹성’을 뜻한다. 부정적이지도 않고 긍정적인 뜻도 아닌, 가치중립적인 뜻의 단어다. 우리말로 치자면 ‘깡’같은 거다.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 눈을 들여다보니, 이 사람은 정말 자기가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을 실행에 옮겨야겠다고 했을 때 일말의 두려움도 없겠구나라는 게 느껴질 때, 그때 그 사람의 정신세계에서 숭고함을 느끼게 된다. 소위 사회에서 제시하는 스트레이트 재킷으로서의 사회적 상식이나 가치체계가 강요하는 어떠한 경계(boundary)에 전혀 개의치 않고 내가 정한 길로 일말의 주저 없이 갈 수 있는 사람의 사람의 정신세계가 느껴질 때, 유태인들은 후츠파가 있다고 말한다. 나는 그게 인간 정신 세계에서는 용기의 근본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결국 짐승이기 때문에. 내면의 세계가 공짜로 만들어지는 건 아니므로. 물론 유전적으로도 어떤 특질들은 타고 나지만 학습하고 경험하는 과정 속에서 내면 세계의 뚜껑이 만들어지지 않나. 그 세계의 집을 아름답게 지은 사람들, 그 안에 들어 있는 정신의 알맹이에 겁 없는 요체가 있는 사람이 진정한 용기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용기의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위기의 순간에 일말의 흐트러짐 없이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인데, 그게 후츠파의 또 다른 요체이다. 극단적으로 무모한 행동을 할 수도 있지만, 아주 결정적인 순간에 전혀 긴장하지 않는 사람들, 그런 용기 있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
Q. 당신의 라디오 방송과 신문 칼럼이 참 흥미로웠다. 기존 평론가들의 화법이나 시각과 매우 다르던데 어떤 기준으로 작품을 선정하는가?
A. 21세기 예술 걸작선은 내가 훌륭하다고 생각한 작품을 고른다기보다는, 예술사회학의 관점에서 문제적인 애들을 고르는 거다. 거기에는 소위 말하는 ‘쓰레기 작품’도 섞여 있다. 요즘처럼 예술을 접하기 쉬운 시대도 없지만, 워낙 쓰레기가 많아서 어떻게 보면 진짜 예술과 만나기 더 어렵기도 하다. 쓰레기 사이에 좋은 것을 섞어 놓으면 찾기 더 어려우니까. 시대마다 당대에서 중요한 문제가 달라지는 것처럼, 당대의 가장 중요한 문제점을 다루고 있는 작가와 작품을 논하는 동시에 현재의 예술이 나아갈 바를 제시하는 게 평론가가 할 일이다. <용감한 그들, 당돌한 예술>은 정보적 가치가 있는 전시 소식을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뉴스와 같다고 볼 수 있다. 가치 있는 작품과 작업을 선정할 때 기준은 딱 하나다. 미적으로 우수한가, 아닌가.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건, ‘아, 이 그림 예쁘다’가 아니라, 이것이 세상을 보는 새로운 방법에 대한 탐구로써 미적인 우수함을 갖고 있느냐 갖추지 못하고 있느냐다. 그게 아니라면 컨템퍼러리 아트가 아닌 거다.
Q. 그렇다면, 당신이 보기에 현재 가장 용감하다고 생각되는 예술은 무엇인가?
A. 모든 종류의 재편을 거부한 티노 세갈. 아주 전형적인 우리 시대의 위선적 작업이다. 티노 세갈은 작업할 때 언어로 된 재편을 모두 거부한다. 그래서 작품의 요체가 기억이다. 작업 명령에 대한 코드를 말로 하면 판매할 때도 상대방은 그것을 듣고 외워야 한다. 받아 적어도 안 되고 녹음이나 사진도 안 된다. 하지만 돈은 내야 하고, 기록이 남는 카드 결제는 안 되고 현금만 가능하다. 공증인이 와서 그걸 공증하지만, 공증의 기록도 없다. 그 사람이 사라지면 심지어 없어지는 거다. 더구나 기억이 헷갈리면, 작업도 변형될 수 있다. 아주 문제적인 작업이다. 가장 위선적이면서도 미적으로 우수한 작업이다. 나는 위선의 스타일링은 의외로 굉장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실이라는 건 얼마나 끔찍하고 누추한가. 누구나 다 인생의 끝은 비극이다. 죽게 마련이니까. 그 삶의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현실 도피와 자기 환상이 없다면 어떻게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겠나. 예술을 비롯해 패션이나 화장술도 현실에 꼭 필요한 위선의 기술이다. 한국에서는 유교의 영향 때문에 위선의 기술을 좋지 않게 생각하지만, 분명히 중요한 덕목이다. 예술로서 재미있는 위선의 기술 하나를 더 꼽으라면, 테렌스 고가 아주 재미있는 예다. 테렌스 고는 작업이 몽땅 다 거짓말이다. 요즘 레이디 가가와 협업하는 베이징 출신의 중국계 작가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데 거짓말이다. 처음에는 1976년생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1983년생이라고 말한다. 작업도 다 거짓말이다. 이러저러한 거짓말로 잘 갖다 붙여서 작업하는데, 사람들은 거짓말인 줄 알지만 속아준다. 휘트니미술관 개인전에는 아무것도 없이 조명 하나만 켜놨다. 눈이 멀 정도로 엄청나게 밝은 조명을 켜놓은 가운데 한 일이라고는 파티뿐이다. A급 문화계 인사들 불러 모아놓은 파티였는데, 오프닝 때 테렌스 고는 한국인 와이프와 함께 가족을 동반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배우로, 가짜 가족이다. 그런 식으로 계속 사회를 속여나가는 작업을 한다. 심지어 자기 홈페이지에 남의 작업을 자기 것이라고 올려놓은 적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속아준다. 왜? 재밌으니까. 너무나 팍팍한 삶을 사는 가운데, 이런 식으로라도 새로운 판타지 공간을 만들어내고 위로를 제시하는 예술가가 요즘 거의 없기 때문이다.
Q. 예술로서 그런 거짓말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궁금하다.
A. 사회에서 제시하는, 사회가 예술가에게 바라는 어떤 허상이 있다. 그것들을 예술가가 스스로 구현해내는 거다. 연예 역사만 봐도 거짓말로 A급 배우가 된 이들도 많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사라 브라이언 하트라고, 유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제적인 스타덤에 오른 배우다. 사라 베르나르(Sarah Bernhardt)라고도 하는데, 그녀는 사람들과 만날 때마다 거짓말을 했다. 유력한 어떤 정치인의 사생아라서 이름을 다르게 쓴다는 등의. 앤디 워홀 재단을 만든 프레드 휴즈도 비슷한 케이스다. 대표적인 거짓말이 자신이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의 사생아라는 것이다. 진실이 아닌 거짓말이지만 그것이 ‘용기 있는’ 이유는, 그들의 거짓말이 사람들은 물론 그들 자신에게 순간의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삶에는 진실보다 거짓일 때 행복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미적인 차원으로 옮겨놓고 보면, 미술의 차원에서 그러한 삶을 반영하는 면들이 있다는 것이다.
Q. 거짓말도 예술이다! 흥미로운 주제다. 드라마나 영화, 광고에서 보여주는 어떤 이들의 삶은 결국 거짓말이지만, 보통의 사람들이 갈망하는 허상의 욕구를 대리만족해주는 것처럼.
A. 가령, 다른 이들의 예술을 교묘하게 베끼고 거짓말로 살아온 오노 요코의 삶 자체도 그렇다. 1962년에 오노 요코가 쓴 <거짓말을 한 사람의 이야기>에는 그의 기이한 예술관 혹은 인생관이 쓰여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첫 번째로 거짓말을 한 사람에게 묘한 매력을 느낀다. 예를 들어, 그가 신을 영접했고, 영원한 사후 세계에 대해 알고 있으며, 천국을 보았다는 말을 했을 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자신이 느끼는 불확실성에 두려워하는 반면에 다른 사람들을 속이고자 했던 것일까? 다른 사람들을 속임으로써 가상의 세계를 실제의 세계에 만들려 했던 것일까?... 그가 무엇을 느꼈든지 간에, 나는 그가 자신의 거짓말을 자신에게 국한하지 않고 타인과 함께 나눴다는 점을 흥미롭게 여긴다.” 오노의 독창적인 면은, 남편이었던 존 레논이 ‘이매진’이라는 명작을 만드는 데 기여한 지시문 작업을 책으로 엮은 ‘그레이프프루트’ 같은 작업에서 찾을 수 있다. 그 작업은 또 각종 반전 시위와 퍼포먼스로 이어졌으니 미국의 역사에까지 영향을 끼친 셈이다. 개인의 거짓에 기반했지만, 세계가 공유하는 실제가 됨으로써 예술이 된 동시에 새로운 역사가 되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오노의 거짓말도 진실이라고 믿는다. 왜? 믿고 싶으니까. 믿고 싶은 부분을 믿는 거다. 요셉 보이스가 대표적인 경우다. 비행기 추락을 겪은 적도 없는 데 있다고 거짓말한다. 그들의 거짓말이 유의미한 지점은, 사람들에게 약간의 환상을 제공한다는 데 있다. 만약 앙드레 김이 트레이닝복을 입고 머리에 까만 칠을 안 하고 다녔다고 생각해보자. 끔찍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앙드레가 아닌 거다. 앙드레 김이라고 하는 총체, 즉 환상을 사람들에게 충족해주는 게 그의 몫이었듯이, 모든 예술에는 그런 면이 있다.
Q. 당신의 소개글에 보면, ‘작은 소원 가운데 하나는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 평전을 쓰는 일’이라고 쓰여 있다. 앙드레 김에 대한 평전을 쓰겠다는 소망은 아직도 유효한가?
A. 그냥 상징적인 계획이다.
Q. 거짓말의 일부인가?
A. 아, 은유라고 하자. 알레고리(Allegory).

Q. 그렇다면, 여러 개의 이름도 당신을 은유하는 방식인가? 임근준, AKA, 이정우, 임범묵 매우 다양한 이름으로 활동하던데.
A. 인터넷 검색을 했을 때 한 화면에 파악이 되는 인간이 되기 싫어서다. 나는 일본정원 같은 사람이고 싶다. 전통적인 일본정원은 한 면에서 전체(view)가 다 들어오지 않는다. 몇 개의 덩어리로 점 구성을 하는데, 그 덩어리가 어떤 각도에서 봐도 절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전모는,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해야만 보인다. 사람이건 오브제건, 한눈에 들어오면 금방 질린다. 그래서 검정색 화면에서 한 줄로 갈무리되는 인간이 되기는 싫더라. 검색화면에 뜨는 ‘나’의 초상으로서의 의미에 대해, 사람들은 잘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이미지는 뭐랄까, 고정된다고 해야 하나. 그런 게 싫다. 네이버 검색화면에 뜨는 인물정보도 지워달라고 요구한 이유다. 심지어 네이버의 경우 데이터베이스를 잘못 만들어서 내 이름이 ‘임준근’으로 떴다. 그거 지우는 데 오래 걸렸다.
Q. 당신은 평론가로서 많은 글을 쓰고, 말을 한다. 그렇지만 정작 임근준이라는 개인에 대해 찾을 수 있는 정보는 많지 않았다. 경계인으로서 살아온 자신을 지키는 방법인가? 아직도 경계에 서 있는 많은 이를 포함해 세상의 ‘보통’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당신에게 주목하는 데는 분명 당신이라는 개인의 삶도 포함되어 있다고 보여지는데.
A. 나는 한마디로, 글쟁이다. 평론을 하는 사람일 뿐이라는 얘기다. 그 이외의 나를 설명하거나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런 면에서 아주 보수적인 사람이다. 내 사생활에 대해서는 절대로 공개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 공은 공이고, 사는 사다. 공적 인간으로서 그 사람이 행한 것이 옳다면, 사생활에서 볼 때 그 사람이 얼마나 비윤리적이건 알 바 아니라는 프랑스인의 생각이 정답이다.
Q. 개인적인 일이 공에 영향을 미치지 않나?
A. 그건 미치는 순간 문제 삼으면 되는 거다. 그 전까지는 상관없다. 정치인이 누구와 바람을 피웠거나 말거나, 공적인 대변인으로서 우리 시민사회의 대표로서 활동할 때 문제 되는 부분만 문제 삼으면 된다. 앞날까지 예측하면 곤란하다. 미국사회도 그런 점은 아주 문제가 있다. 기독교 윤리에 근거해 이상한 잣대를 들이대니까.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신정환 도박사건으로 시끄러운데, 왜 사람들이 그를 지탄의 대상으로 삼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개인적인 일인 건데.
Q. 광고의 경우는 관계에 놓인 매체다. 광고주와 소비자, 성별, 나이, 문화 등등. 수많은 관계 안에 놓여 있는데, 광고가 말할 수 있는 용기란 무엇일까?
A. 기본적으로 광고는 거짓말이지만, 거기에 최소한의 진실을 담아내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용기이지 않을까. 마지노선. 즉, 내가 이것만큼은 지켜야겠다고 하는 것 말이다. 그 가치를 지킬 수 있는 게 광고인에게는 용기겠다. 제품 자체가 좋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 광고 안에서 본인이 찾아낸 전달하고 싶은 특별한 가치가 있을 수 있다. 좋지 않은 상품이더라도 자신이 찾아내서 만들고 지키고 싶은 가치를 규정하고 그것을 사수해내는 것, 그게 필요한 직업이 광고인이라고 생각한다. 설사 소비자를 호도한다 하더라도, 그 호도의 비즈니스 가운데에서 단순한 대리인이 되지 않는 자세 말이다. 광고의 세계는 일단 거짓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고에도 좋은 광고와 나쁜 광고가 있다. 미적으로!
윤리적인 차원에서의 옳고 그름도 있지만 미적인 차원에서 가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 예를 들면, 1980년대의 시세이도 광고가 그렇다. 이것은 단지 시세이도에서 요구한 것이 아니라 광고를 만드는 사람 본인이 추구했던 시세이도의 가치를 지켜내려고 노력한 부분이 있다. 아직도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으로서 가치를 지니지 않나. 미적으로 우수한 것은 반드시 존재한다. 인간이 미적 가치판단 체계를 역사적으로 계속 발전시켜왔고 지금도 발전하고 있다. 본래 미학과 윤리는 하나였다. 그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예를 들면 잘생긴 애들이 아직도 드라마 주인공을 하는 것이 그렇다. ‘미는 상대적인 것이다’는 말은 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다. 미학과 윤리가 갈라진 뒤에, 역사의 체제에서 볼 때 미적으로 우수한 것의 기준은 명확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가 싫어하는가부터 구분하는 일이다. 예를 들면, 베토벤의 9번 교향곡과 내가 좋아하는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중 어떤 것이 더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우수한 미적 성과물인가를 놓고 보면 간단하다. 내가 트로트를 더 좋아하고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을 싫어할 순 있다. 하지만 가치 판단의 기준은 명확하다. 9번 교향곡이 음악의 역사에 미친 영향이 훨씬 더 크다. 심포니의 완성본으로서 오케스트레이션과 합창곡을 처음으로 섞은 작품이고, 그것 때문에 나중에 말러도 등장했으니까. 음악의 역사는 물론 현대인의 사운드스케이프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쳤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그런 역할은 없다. 문화사적으로 의의가 있는 노래지만. 그런데, 사람들은 그걸 구별하지 못한다.
Q. 미의 기준에 대해서 말했는데, 미의 기준이 시대에 따라 바뀌지 않는다는 것인가?
A. 바뀌지 않는다. 조금씩 그 가치체계의 역사적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뿐이지 그 근간이 바뀐 적은 없다. 예를 들면, 미녀를 보는 기준도 마찬가지다. 허리와 엉덩이 비율은 계속 유지됐다. 약간 더 뚱뚱하거나 마른 여성이 이상적이었던 것이지 비율은 그대로다. 미남 미녀를 가르는 기준은 다 마련되어 있다. 좌우대칭이 잘 맞는가라는 기준이 대표적이다.
Q. 이를테면, 미스코리아를 선발할 때의 신체 사이즈가 그런 기준인가?
A. 물론 반영되어 있지만, 패전트 대회는 또 다른 스타일라이징을 겪은 것이기 때문에 그 기준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들이 정말로 기준이라고 하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왜 미스코리아가 다 주인공 싹쓸이를 못하겠나. 인간의 사회적 매력이라는 건 다층적이기 때문이다.
Q. 그런 다층적인 욕구를 파악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광고에서 주로 사용되는 모델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누구의 하루라는 스토리가 완성될 정도로 독과점 양상을 보일 때도 있다.
A. 왜냐하면 사회에서 제시하는 것, 즉 가치 체계에 눈이 멀어서 그렇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사회적 편견에서 자유롭기 시작하면 다 보인다.
Q. 자유로운 시야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은 무엇인가?
A.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역시 가치 판단을 할 때에도 자기 자신이 보고 있는 것에 대한 자기 확신과 약간의 후츠파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잘 속인다. 세상에 제일 말도 안 되는 말 가운데 하나가, ‘자기 자신을 속일 수 없다’이다. ‘아, 난 이거 정말 좋아해’라고 말하지만, 사실 안 좋아하는데 좋아한다고 세뇌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 트위터에 보면 그런 증세가 아주 심하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이 미적으로 더 우월하다고 믿는 사람들. 허각이 대표적인 예겠다. 노래도 못하는데 못생긴 사람이 노래를 더 잘한다고 착각하는 현상들 같은.
Q. 대학졸업을 앞둔 예비작가에게 던지는 59가지의 조언이 화제였다. 소설가 김영하는 그 글을 읽고 ‘작가는 언제 작가가 될까’라는 글을 쓰기도 했고, 현재 그 내용을 두고 많은 이가 갑론을박 중이기도 하다. 동시대인의 삶을 다룬다는 관점에서, 예술의 영역뿐만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조언한다면?
A. 첫 번째, 삶의 결정권은 결국 나에게 있는 거다. 아무리 사회, 시대 탓을 해도 내가 내 삶을 결정하는 것인데, 그만 좀 징징거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결정권을 온전히 자기가 구사했으면 한다. 두 번째, 남의 눈 좀 의식 안 했으면. 세 번째, 부모하고 빨리 이혼했으면. 부모와 자식 간에도 이혼이 필요하다. 그 관계를 완전히 끊었다가 붙이지 않으면 절대로 부모와 자식 관계는 평등한 관계가 될 수 없다. 요즘 젊은이들은 영원히 그걸 못해서 딸은 엄마의 패션 동반자로, 아들은 계속 마마보이로 산다. 월급 받으면 통장째로 부모에게 주고 용돈 타 쓰는 경우도 많은데, 정신 차려야 한다. 언제까지 부모에게 정신적·경제적으로 기대고 살 건가. 네 번째, 젊었을 때 놀지 않는 사람들, 좀 놀아봤으면. 요즘 사람들은 겁이 너무 많아서 20대도 연금 가입해서 돈 붓는 경우를 보는데, 인생은 그렇게 사는 거 아니다. 20대에 안 놀면 영원히 못 논다. 나중에 늙어서 젊었을 때 못 논 게 후회되고 늦바람 나기 십상이다. 그것처럼 두렵고 끔찍한 인생이 없다. 모든 것은 때가 있다.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이는 절대 숫자가 아니다. 후츠파, 호연지기를 길러야 한다. 다들 내 인생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트위터건 어디건 모두 남의 말만 듣고 있다. 그런 걸 보면 안쓰럽고 안타깝다.

Q.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못 찾았기 때문에 용기를 못 내는 것 아닐까?
A. 그것도 놀아봐야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나온다. 제일 말도 안 되는 판타지가 뭔가 하면, 정답이 네 안에 있다고 가르치는 거다. 아무리 자기 안을 뒤져봐야 뭐가 나오겠나. 똑같은 아파트에서 똑같은 거 먹고 똑같은 학원 다니고 똑같은 교과서로 배웠는데, 정신 세계를 아무리 까뒤집고 찾아봐도 없다. 특별한 인간이 되려면 특별한 경험을 하고 행동을 해봐야 한다. 그래야 자기 것이 나온다. 그러려면 돈을 쓰고 돌아다녀도 봐야 한다. 청춘도 낭비해봐야 하고. 청춘이 가장 섹시해 보일 때는 낭비될 때다. 무언가 성취하는 인간이 섹시해 보일 때는 없다. 그런데 보면 청춘을 낭비할 줄 아는 친구들이 없다.
Q. 당신은 해봤나?
A. 당연히.
Q. 지금도 하나?
A. 미쳤나. 내 나이가 지금 마흔하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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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점심 떵개했다?  HSAD 광고 사건  펠꾸 모음  카카오톡 미니 이모티콘  잼얘 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음식을 맛있게 먹기로 유명한 유튜브 먹방 유튜버 떵개떵. 출처: 유튜브 떵개떵  음식을 맛있게 먹는 떵개떵의 이름에서 따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떵개했다'라는 말을 사용해요! '오늘 점심
고민 많은 10대들에게 ‘진짜 어른’이 전하는 RESPECT
주위에 스마트폰을 가진 10대 동생, 조카, 자녀들을 떠올려보자. 어떤 폰을 가지고 있는가? 왜 그 폰을 사용하는가? 대체로 첫 폰은 부모님이 사주는 대로 무엇이든 기쁘게 쓰지만 10대가 되면 특정 브랜드에 대한 자신만의 선호가 생기고, 또래 집단의 영향으로 브랜드 쏠림 현상도 두드러지게 된다.
[캠페인 하이라이트] MCC 고베식당을 이야기하다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실행을 담보로 할 수 있을 것인가? ‘MCC 고베식당’ 프로젝트는 둘로 나뉘어진다. 바로 컨설팅과 실행이다. 그 둘이 함께 붙어 있기에 힘을 발휘한 프로젝트였고, 또한 둘로 나뉘어 있기에 어려운 프로젝트기도 했다. 2010년 4월 27일 매일유업에서 날아든 굵직한 숙제 하나. “우유하던 우리가 카레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잘 할지… 총체적으로 해봐!” 그렇게 시작된 숙제는 제일기획으로서는 새로운 ‘제품 컨설팅’ 의 영역이었다. 지금 이 시점, ‘ 크리에이티브 컨설팅’이라 명명된 우리만의 USP(Unique Selling Point)가 되어가고 있지만 초기만해도 가뜩이나 압도적 독점브랜드가 있는 시장 상황 속에 제품개발도 완결되지 않은, 유통도 가격도 결정되지 않은 실로 막막한 프로젝트였다.
'나의 모든 건 언더로부터' | 꼬리에 꼬리를 무는 2024 언더아머 캠페인 이야기
어벤저스급 모델들과 함께 힙한 뮤직비디오로 돌아온 언더아머. 지난 5년 동안 언더아머가 걸어온 길, 그리고 2024 캠페인에 대한 이야기까지! HSAD와 언더아머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캠페인 이야기, 지금부터 들려드리겠습니다!
‘AI와 인간’ 주제로 파타야를 뜨겁게 달궜던 ADFEST 2024_(1)
걷기 좋은 계절, 봄이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걷기 좋은 날, 더 걷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캠페인 하나를 소개합니다. 만보기 앱 캐시워크의 브랜드 캠페인 ‘만보기의 본보기’입니다.
현실 고객 경험으로 브랜드 경쟁력 세우는 미디어 전문 솔루션 회사_올이즈웰(ALLISWELL)대표 한주원&오민석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선정, 디지털 사이니지, FOOH 등 최근 OOH 시장은 성장과 더불어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서 크리에이티브한 OOH 캠페인과 뚜렷한 비전으로 업계에서 주목받는 올이즈웰 (ALLISWELL)의 한주원(사진 왼쪽), 오민석(사진 오른쪽) 대표를 인터뷰했다.
굽네 맵단짠 칩킨 ‘더 이상의 맵단짠은 없다 with 르세라핌’ 편
맵고 달고 짭짤한 치킨은 어떤 맛일까? 굽네 치킨이 신메뉴 ‘맵단짠 칩킨’ 출시를 기념해 ‘더 이상의 맵단짠은 없다 with 르세라핌' 캠페인을 진행했다. 신메뉴의 맵고, 달고, 짭짤한 3가지 맛이 불러일으키는 호기심을 메인 모델인 르세라핌과 일반인들의 다양한 상황 설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이번 캠페인이, 3/4월호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에 선정됐다.
[캠페인 하이라이트] MCC 고베식당을 이야기하다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실행을 담보로 할 수 있을 것인가? ‘MCC 고베식당’ 프로젝트는 둘로 나뉘어진다. 바로 컨설팅과 실행이다. 그 둘이 함께 붙어 있기에 힘을 발휘한 프로젝트였고, 또한 둘로 나뉘어 있기에 어려운 프로젝트기도 했다. 2010년 4월 27일 매일유업에서 날아든 굵직한 숙제 하나. “우유하던 우리가 카레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잘 할지… 총체적으로 해봐!” 그렇게 시작된 숙제는 제일기획으로서는 새로운 ‘제품 컨설팅’ 의 영역이었다. 지금 이 시점, ‘ 크리에이티브 컨설팅’이라 명명된 우리만의 USP(Unique Selling Point)가 되어가고 있지만 초기만해도 가뜩이나 압도적 독점브랜드가 있는 시장 상황 속에 제품개발도 완결되지 않은, 유통도 가격도 결정되지 않은 실로 막막한 프로젝트였다.
우리는 하나의 덴츠(One Dentsu)로 나아갈 것_덴츠 코리아 대표 김덕희
불확실성이 커지고, 광고산업의 창의성이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에, 덴츠 그룹은 지난해 말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에이전시 모델을 발표했다.
‘AI와 인간’ 주제로 파타야를 뜨겁게 달궜던 ADFEST 2024_(1)
걷기 좋은 계절, 봄이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걷기 좋은 날, 더 걷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캠페인 하나를 소개합니다. 만보기 앱 캐시워크의 브랜드 캠페인 ‘만보기의 본보기’입니다.
현실 고객 경험으로 브랜드 경쟁력 세우는 미디어 전문 솔루션 회사_올이즈웰(ALLISWELL)대표 한주원&오민석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선정, 디지털 사이니지, FOOH 등 최근 OOH 시장은 성장과 더불어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서 크리에이티브한 OOH 캠페인과 뚜렷한 비전으로 업계에서 주목받는 올이즈웰 (ALLISWELL)의 한주원(사진 왼쪽), 오민석(사진 오른쪽) 대표를 인터뷰했다.
굽네 맵단짠 칩킨 ‘더 이상의 맵단짠은 없다 with 르세라핌’ 편
맵고 달고 짭짤한 치킨은 어떤 맛일까? 굽네 치킨이 신메뉴 ‘맵단짠 칩킨’ 출시를 기념해 ‘더 이상의 맵단짠은 없다 with 르세라핌' 캠페인을 진행했다. 신메뉴의 맵고, 달고, 짭짤한 3가지 맛이 불러일으키는 호기심을 메인 모델인 르세라핌과 일반인들의 다양한 상황 설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이번 캠페인이, 3/4월호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에 선정됐다.
[캠페인 하이라이트] MCC 고베식당을 이야기하다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실행을 담보로 할 수 있을 것인가? ‘MCC 고베식당’ 프로젝트는 둘로 나뉘어진다. 바로 컨설팅과 실행이다. 그 둘이 함께 붙어 있기에 힘을 발휘한 프로젝트였고, 또한 둘로 나뉘어 있기에 어려운 프로젝트기도 했다. 2010년 4월 27일 매일유업에서 날아든 굵직한 숙제 하나. “우유하던 우리가 카레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잘 할지… 총체적으로 해봐!” 그렇게 시작된 숙제는 제일기획으로서는 새로운 ‘제품 컨설팅’ 의 영역이었다. 지금 이 시점, ‘ 크리에이티브 컨설팅’이라 명명된 우리만의 USP(Unique Selling Point)가 되어가고 있지만 초기만해도 가뜩이나 압도적 독점브랜드가 있는 시장 상황 속에 제품개발도 완결되지 않은, 유통도 가격도 결정되지 않은 실로 막막한 프로젝트였다.
우리는 하나의 덴츠(One Dentsu)로 나아갈 것_덴츠 코리아 대표 김덕희
불확실성이 커지고, 광고산업의 창의성이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에, 덴츠 그룹은 지난해 말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에이전시 모델을 발표했다.
‘AI와 인간’ 주제로 파타야를 뜨겁게 달궜던 ADFEST 2024_(1)
걷기 좋은 계절, 봄이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걷기 좋은 날, 더 걷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캠페인 하나를 소개합니다. 만보기 앱 캐시워크의 브랜드 캠페인 ‘만보기의 본보기’입니다.
현실 고객 경험으로 브랜드 경쟁력 세우는 미디어 전문 솔루션 회사_올이즈웰(ALLISWELL)대표 한주원&오민석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선정, 디지털 사이니지, FOOH 등 최근 OOH 시장은 성장과 더불어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서 크리에이티브한 OOH 캠페인과 뚜렷한 비전으로 업계에서 주목받는 올이즈웰 (ALLISWELL)의 한주원(사진 왼쪽), 오민석(사진 오른쪽) 대표를 인터뷰했다.
굽네 맵단짠 칩킨 ‘더 이상의 맵단짠은 없다 with 르세라핌’ 편
맵고 달고 짭짤한 치킨은 어떤 맛일까? 굽네 치킨이 신메뉴 ‘맵단짠 칩킨’ 출시를 기념해 ‘더 이상의 맵단짠은 없다 with 르세라핌' 캠페인을 진행했다. 신메뉴의 맵고, 달고, 짭짤한 3가지 맛이 불러일으키는 호기심을 메인 모델인 르세라핌과 일반인들의 다양한 상황 설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이번 캠페인이, 3/4월호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에 선정됐다.
[캠페인 하이라이트] MCC 고베식당을 이야기하다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실행을 담보로 할 수 있을 것인가? ‘MCC 고베식당’ 프로젝트는 둘로 나뉘어진다. 바로 컨설팅과 실행이다. 그 둘이 함께 붙어 있기에 힘을 발휘한 프로젝트였고, 또한 둘로 나뉘어 있기에 어려운 프로젝트기도 했다. 2010년 4월 27일 매일유업에서 날아든 굵직한 숙제 하나. “우유하던 우리가 카레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잘 할지… 총체적으로 해봐!” 그렇게 시작된 숙제는 제일기획으로서는 새로운 ‘제품 컨설팅’ 의 영역이었다. 지금 이 시점, ‘ 크리에이티브 컨설팅’이라 명명된 우리만의 USP(Unique Selling Point)가 되어가고 있지만 초기만해도 가뜩이나 압도적 독점브랜드가 있는 시장 상황 속에 제품개발도 완결되지 않은, 유통도 가격도 결정되지 않은 실로 막막한 프로젝트였다.
우리는 하나의 덴츠(One Dentsu)로 나아갈 것_덴츠 코리아 대표 김덕희
불확실성이 커지고, 광고산업의 창의성이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에, 덴츠 그룹은 지난해 말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에이전시 모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