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용 DDB Korea 사장
2010.02.05 09:42 광고계동향, 조회수:18462

새로운 시대, 새로운 모습의 대행사, ‘광고계의 구글’이 되겠습니다.
DDB Korea는 ‘더 이상 대행사’가 아닙니다.


김태용 DDB Korea 사장은 인천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했고, 이제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예쁜 딸 은서의 아빠이기도하다. 그의 취미는 다양하다. 현재 가장즐기는 것은 사람들과 만나 좋은 대화를 나누는 것.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경험, 생각, 생활에 대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정말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잔의 술이 더해지면 금상첨화라는 김태용 사장은 골프와 달리기를 틈틈이 하며, 봄이 오면 자전거를 탈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음악은 컨템포러리 계열의 팝을 즐기는 편이고, 발라드 계열의 국내 가요도 좋아한다. 보라색과 오렌지색을 좋아하고, 셔츠는 블루셔츠를 즐겨 입는다. 그리고 최근에는 DDB의 컬러인 노란색이 무척 좋아지고 있다며 특유의 웃음을 지었다.

인터뷰 | 정종선 기자


















김태용 신임 사장은 대홍기획에서 광고인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금강기획과 휘닉스컴, 이노션을 거쳐 2009년 12월, DDB Korea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다.

경력의 절반은 마케팅 플래너이고, 나머지 절반은 광고기획 부문이다.

이처럼 균형 있는 경력과 경험을 소유한 그는 ‘과학과 예술이 조화를 이룬 ’광고를 지향한다.

최근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터전으로 이전한 DDB Korea의 김태용 사장을 만나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어보았다.

기억에 남는 캠페인

흔히 우스개 소리로 성공한 캠페인은 본인이 했다는 분들이 수십 명씩 있다고 하더군요.

딱히 제 캠페인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팀원으로서 또는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참여했던 캠페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국순당과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론칭캠페인입니다.

국순당 백세주의 ‘좋은술의 고집’ 캠페인은 전통주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함께 놀라운 매출 향상을 가져왔다는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광고주의 마케팅 활동과 좋은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독일 수입명차와의 충돌장면으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제네시스 론칭 캠페인은 뚜렷한 커뮤니케이션 목표와 전략이 잘 나타낸 캠페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차의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수입차에 대한 막연한 호감의 벽을 깨고자 했던 캠페인의 목표는 국내에서뿐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판단됩니다.

저는 광고로 대표되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은 명확하게 ‘클라이언트와 소비자의 가치 창출’에 있어야만 된다고 생각합니다.

매출이든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든 광고주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대행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믿음입니다.

이노션에서 DDB로

굉장히 어려운 질문입니다. 주변에서많이 하는 질문이기도 하구요. 이노션은 저에게 많은 것을 준 회사입니다.

저에게 다양한 도전의 기회와 충분한 동기부여를 해주었고 이를 바탕으로 많은 경험과 성공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DDB의 새로운 대표가 된 데에는 저의 능력에 대한 믿음과 함께 이노션에서의 성과가 커다란 준거로 작용 했을 것입니다.

이노션은 제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해주었고, 저에게 많은 것을 준 정말 고마운 회사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에의 욕구가 결국은 저를 DDB로 움직였습니다.

제가 목말라하던 ‘새로운 시대, 새로운 대행사’로의 변화를 위해 도전해 볼 기회를 놓칠 수 없었습니다.

또한 DDB는 광고 초년병 시절(당시 대홍과의 업무제휴 관계에 있었음) 저에게 광고에 대한 철학과 플래닝에 대한 기초를 제공했던 선망의 대상이었다는 것도 제가 새로운 도전의 장으로 DDB를 택한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뛰어들자 - “Be brave”는 제 개인적인 행동철학이기도 합니다.

Lee&DDB의 변화에 대해

업계에서 잘 알고 계시다시피 쌍용자동차와 관련하여 DDB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구조조정을 통해 살을 깍아내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이를 우려한 몇몇 광고주의 이탈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Lee&DDB는 지난 10년간 중견 광고대행사로서 쌓은 실적과 경험,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수한 인력들을 키워 온 회사입니다.

자구노력과 글로벌 그룹차원에서의 협력을 통해 외적인 문제 요인들은 이제 모두 깨끗이 해소가 된 상황이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상황입니다.

2010년 새해 ‘Lee&DDB’에서 ‘DDB Korea’로 사명이 바뀝니다.

360도 어프로치, 디지털 마케팅 등 세계광고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혁신적인 ‘Global DDB’의 면모를 보여줄 것입니다.

이에 맞춰 회사도 이전합니다. DDB의 Season1을 진행했던 삼성동을 떠나, 논현동 광고거리에서 DDB의 놀라운 Season2를 열어갈 것입니다.

젊은 대표 그리고 DDB의 Vision

맞습니다. 저는 젊습니다. DDB Korea도 젊은 회사입니다.

나이가 어려서가 아니라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 마인드의 회사라는 의미 입니다.

DDB의 철학 중에는 “The 4 Freedoms”가 있습니다. "Freedom from fear, fall, and chaos”와 “Freedom to be”를 말합니다.

DDB Korea는 아직도 작은 회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에 대한 걸림돌도, 변화에 대한 두려움 또한 적습니다.

광고대행사를 둘러싼 환경은 이미 너무나 많이 변해 있습니다. 하지만 광고대행사의 모습은 20여 년 전 제가 광고에 첫발을 내딛을 때와 무엇이 변화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대행사는 커미션을 수수하고 그 대가로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청업자의 모습은 아닌지, 그것이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대행사와의 파트너십인지,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DDB Korea가 만들고자 하는 대행사의 모습은 ‘더 이상 광고대행사’가 아닙니다.

광고주의 오더를 받아 광고를 제작하고 집행하는 좁은의미의 에이전시(Agency)는 더 이상 가치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대행업계 계시는 분들이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저희는 단순히 변화를 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변화를 실천해갈 것 입니다.

클라이언트의 가치 창출을 목표로 브랜드의 육성, 유지, 관리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개발함으로 클라이언트와 소비자간의 실질적인 관계 형성/증진을 촉진하는 대행사가 될 것 입니다.

물론 이를 위한 내부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새로운 파트너십 및 비즈니스 모델로서 클라이언트와의 수익-위험 분배방식(Revenue-Risk Sharing)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갈것 입니다.

광고집행금액의 일정비율을 수수하는 커미션 방식을 뛰어넘어 클라이언트와 공동으로 가치를 창출하고, 성공과 실패에 따르는 위험과 보상을 함께 나누는 가장 이상적인 협력관계를 DDB Korea는 만들고자 합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모습의 대행사, “광고계의 구글”을 꿈꾸면서~ 이용찬 전 대표는 Lee&DDB의 10년을 이끈 성장 동력이었습니다.

광고인에 대한시각을 한 단계 높인 분이며,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선배님이기도 합니다.

새로워지기 위해 무조건 과거를 부정하는 건 비겁하다고 봅니다. 그분이 DDB에 남겨놓은 열정이나 “Humanity”와 같은 좋은 가치들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고자 합니다.

물론 그분의 전설 안에 머물러서는 안되겠죠. 그것을 뛰어넘을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 갈 것 입니다.

대신 새로운 전설은 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새로운 DDB Korea와 DDBier들의 것이 될 것입니다.

젊은 광고인들에게

과거의 틀로 보면 과거는 언제나 따뜻한 봄날이었고, 현재는 춥고, 미래는 암담해 보입니다.

현재 광고계의 슬픈 현실은 모순을 깨지 못한 현실 안주의 대가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젊은 광고인들의 미래는 밝다고 확신합니다.

정보가 차고 넘치고 채널이 복잡해질수록 재능있는 커뮤니케이터들의 진가는 더욱 빛날 것 입니다.

지금 광고대행사가 원하는 인재에 머물지 말고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세계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도전하십시오.

“Open to challenge”, “ Be brave!” 이 두 가지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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