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st Creative] 2012년 12월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광고
2013.02.04 09:53 광고계동향, 조회수:12045


2012년 12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광고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이 아이를 기억하지 마세요’편이 선정되었다.

 

이 작품은 광고회사 ‘이노션 월드와이드’와 프로덕션 ‘원더보이즈’가 제작한 것으로, 11월 한 달 간 방영된 TVCF 400여 편을 대상으로 네티즌 및 광고업계 종사자들의 투표와 지난 12월 7일 개최된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선정위원회(주요광고회사 CD 9인으로 구성)의 최종심사를 통해 12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광고로 결정되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이 아이를 기억하지 마세요’편은 반어법을 활용한 카피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평이다. 도와줘야 할 아이들을 보여주며 도와주지 말라는 역설적인 표현은 보는 이에게 충격을 주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적극적인 원조를 유도한다. 이와 같이 보는 이의 마음을 자극하여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거부감 없이 전달하였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 외에도 동서식품 맥심의 ‘세상이 스마트해지는 사이’편도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하여 일상에 휴식을 제공하는 연결고리로 커피를 부각시키는 접근으로 심사위원의 호평을 받았으며,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로 선정되지는 않았으나 최종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또한 동서식품 미떼의 ‘찬바람 불 때 핫초코 미떼’편도 남성층의 공감대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매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로 선정된 광고는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한민국광고대상’ 본심에 자동 상정되는 혜택이 제공된다. 선정작에 대한 심사위원 및 세부 평가내용은 광고마케팅 포털 ‘광고정보센터(www.adic.co.kr)’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나쁜 카피의 힘, 착한 광고의 힘 참으로 오래간만이다. 반전의 맛이 있는 광고, 죄책감(광고인들끼리 흔히 guilty감이라고 말하는)이 마음을 붙잡는 광고.. 처음 광고의 문법을 배우고 공식처럼 외우던 광고의 전형을 만났고, 베이직의 힘을 느꼈고, 월간 베스트에 올리게 되었다. 크리에이티브를 재능기부했다는 후일담을 듣고 더더욱 엄지 손가락을 들어올리게 된 12월다운 베스트.

 

 

연말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향한 따뜻한 손길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하지만 대선 때문인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 때문인지 많이들 잊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이달의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로 선정된 어린이재단의 ‘이 아이를 기억하지 마세요’편은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고 있던 이웃들을 다시 기억하게 하는 광고였습니다. ‘이 아이를 기억하지 마세요. 당신이 돕지 않는다면 어차피 세상을 떠날 아이니까요’라는 카피로 시작하는 이 광고는 분명 보는 이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네거티브 어프로치입니다. 하지만 거부감을 느끼게 하기보다는 공감을 하게 만드는 것이 이 광고의 힘인 것 같습니다. 담담하게 읽어 내려가는 카피 한 줄 한 줄에 우리는 몰입하게 되고 생각하게 되고 기억하게 됩니다. 잔잔하지만 강한 힘이 있는 좋은 광고입니다. 그리고 아깝게 1등을 놓친 맥심 기업PR ‘세상

이 스마트해지는 사이’편에게도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의 커피광고 같지 않은 광고, 하지만 커피광고에 어울리는 새 옷을 잘 찾아 입은 것 같습니다.

 

보는 동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강요하는 듯해 솔직히 불편하다. 그러나 내가 불편한 이유를 생각해보면 그 말이 틀린 게 없기 때문이다. 고통 받는 그들의 현실을 생각한다면 좋은 말로 포장된 아름다운 광고보다 불편하더라도 실제 모금에 도움이 되는 광고가 정답이기 때문이다.


12월 월간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선정 소감
이노션 재능기부라는 좋은 의미에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그 취지만큼이나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되어 무척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광고를 하는 사람으로서 우리가 만든 광고를 통해 세상을 좀더 아름답게 만드는 작은 역할을 한 것 같아 더욱 뿌듯합니다.

아이디어 및 인사
이트 발굴 과정(컨셉 등)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국내외 어린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국내 최대 아동복지 전문기관입니다. 그러나 조금 아쉽게도 일반 소비자들에게 재단의 인지도가 낮아 막상 기부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도 선뜻 떠오르는 기관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재단을 제대로 알릴 수 있으면서도, ‘기부’라는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킬 수 있는 캠페인 개발을 위해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광고 기획 및 제작 과정, 비하인드 스토리 소개
- 아이디어 회의 시에 나왔던 다른 아이디어들
기부광고의 특성상, 그 어떤 광고보다도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진정성과 공감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도움이 절실한 불쌍한 어린이의 모습을 보여주며 도와달라고 하는 타 재단 광고들과는 차별화 될 수 있는 어프로치를 발견하기 위해 고심하였습니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아닌 도움을 주는 ‘우리’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했습니다.
일상 속에서 기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들은 무엇이었는지, 혹시 남의 일인 양 귀찮아하지는 않았는지 등에 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고자 하였습니다.

- 촬영장에서 있었던 해프닝, 에피소드
촬영이 이루어지던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현지 병원에서 생긴 일입니다. 촬영팀이 도착한 그 날 병원에서 만난 죠니팬뷰럴이라는 1살배기 아기가 우리가 보고 있는 눈앞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지금은 천국에 있을 죠니에게 미안하지만 앞으로는 죠니와 같은 아이는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우리는 죠니와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현지에서 우리가 느꼈던 안타까움과 미안함 등의 마음을 가감없이 담아내는 광고를 한 편 더 제작하였습니다.(URL: http://bit.ly/ad_864314)

- 온에어까지 진행 중에 있었던 어려움
기존의 모금광고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형태의 광고들이 다양하게 개발되었지만 과정상의 어려움으로 실현되지 못한 아이디어들이 있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광고/크리에이티브 전략 및 방향
이번 캠페인은 아프리카의 어려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모금광고의 형식을 통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알리는 것이 캠페인의 목표였습니다. 이후의 추가 캠페인이 진행된다면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국내외의 다양한 지원사업들과 재단의 취지를 소개하고 공유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이번 광고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광고를 하자’
단순히 현지의 어려운 상황전달을 통해 후원을 유도하는 광고에서 벗어나, 도움의 주체인 우리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끔 하는 것이 캠페인의 가장 큰 방향성이었습니다.
이러한 고민들을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공감하게 하고, 눈물 흘리게 하는 힘을 가진 광고가 만들어 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만으로 평가하는 이 광고상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기존의 다른 광고상들의 평가기준으로는 주목 받지 못했을 광고들이 오직 ‘크리에이티브’ 만으로 평가되고 조명된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광고 일을 하면서 오늘도 밤을 새우며 자신과 싸우고 있을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인정받는 것도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얻어 내는 것만큼이나 값진 일이지 않나 라고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는, 오직 ‘크리에이티브’ 만으로 평가 받는 진정한 광고상으로 더욱 성장해 나갔으면 합니다.

 

해당 팀만의 아이디어 발굴 노하우, 방법, 철학이 있다면?
직책과 직무를 떠나서 다양한 측면에서의 고민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카피라이터의 입장에서, 아트디렉터의 입장에서, CD의 입장이 되어 전체 캠페인을 총체적으로 고민해 보는 과정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획단계에서의 고민은 물론 컨셉방향을 설정하는 것이지만 아이데이션 방법에 있어서는 제한없이 카피, 이미지, 논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시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유연한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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