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DATA] "Fair Trade and Human Rights, 올바른 인식을 통한 윤리적 소비의 동참
2011.11.24 04:09 대홍 커뮤니케이션즈, 조회수:13290






| 글 | 이문규(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최근 커피 전문점들 사이에서 ‘착한 커피’ 바람이 불고 있다. 커피에 대한 소비자의인식이 높아지면서 공정무역과 친환경 등 윤리적 가치까지 고려한 커피들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공정무역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현재, 그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의 인식을 들여다봤다.



최근 들어 공정무역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공정무역은 물건을 만들어 유통하고 소비자가 구입할 때까지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모두에게 골고루 배분되도록 하자는 의미의 무역을 말한다. 즉 선진국이나 수입 업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방식의 무역 구조는 지양하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 소비하는 풍토를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커피, 코코아, 차, 수공예품, 와인 등이 대표적인 공정무역 상품으로 꼽힌다.

트렌드모니터에서는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공정무역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공정무역에 대한 인지도는 85.1%로,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뜻과 의미를 잘 알고 있는 응답자가 22.5%, 이름만 들어 알고 있는 응답자가 62.6%였다.


공정무역 제품의 소비는 점점 늘어날 것




공정무역의 개념에 대해 74.7%(중복 응답)는 ‘저임금의 제3세계 노동자에게 공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원료를 구입하는 무역’이라고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단순히 국가 간 무역의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공정하게 무역해야 한다는 의미(44.4%)라거나 공정무역에 참여하는 기업은 모두 사회적 기업(6.7%)이라고 다소 다르게 인식하는 응답자도 많았다.

소비자는 공정무역 제품의 소비가 제3세계 제품 생산자에게 실질적인 도움(64.5%)을 주며,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도 이득이 되는 행위(55.5%)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런 공정무역 제품의 소비는 점점 늘어날 것(57.1%)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다만 공정무역 제품에 좀더 비싼 비용을 지불할 의향(21.7%)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무역 제품에 대한 가치도 높게 평가받고 있었다. 공정무역 제품이 주로 개발도상국 제품이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16.2%)는 생각보다는 공정무역 제품이기 때문에 품질이 좋을 것 같다는 인식(그렇다 45.8% > 아니다 21.7%)이 오히려 많았다. 공정무역 제품의 (재)구입 의향은 58.4%로 높은 편이었다. 2009년(47.9%)과 2010년(55%) 같은 조사에 비해 구입 의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공정무역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필요



소비자가 공정무역 제품을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를 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의미(78.3%, 중복 응답)에 공감하고, 공정무역의 근본적인 취지가 좋다고 생각(74.4%)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어디서 판매하는지를 모른다(71.8%, 중복 응답)는 점이 공정무역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였다. 또 아예 공정무역 제품이 따로 존재하는지 몰랐다는 응답(56.6%)도 상당히 많아서 공정무역 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무역의 취지는 좋지만 제품 가격이 다소 비싸다(35.9%)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편, 설문에 참여한 패널들이 가장 잘 인지하고 있는 공정무역 제품은 단연 커피(73%, 중복 응답)였다. 또 초콜릿(45.8%)과 코코아(37.3%), 설탕(34.1%)을 떠올리는 소비자도 많았다. 구입경험이 많은 공정무역 제품도 이와 비슷하게 커피(42.8%, 중복응답), 초콜릿(21.3%), 설탕(13.6%) 순이었다. 그러나 구입해본 제품이 없다는 응답이 42.9%로 높아, 아직까지는 공정무역 상품의 유통이 원활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공정무역 제품은 주로 가까운 매장을 직접 방문(43%,중복 응답)해 고르거나, 인터넷 쇼핑몰 공정무역 제품 코너(31.2%)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D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