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umer] MZ 세대의 성지, 팝업스토어
2022.10.19 03:17 광고계동향, 조회수:2105
MZ 세대의 성지, 팝업스토어 

 
글 권소희 매니저 | 바이브 생활변화관측소

  2019년 9월, 커뮤니티와 네이버 블로그에서 월 언급량 2,000건을 채 넘기지 못했던 ‘팝업스토어’ 는 2022년 8월 기준으로 월 언급량이 5배 넘게 증가했다. 이제는 하나의 어엿한 목적지이자 핫플레이스로 거듭난 팝업스토어에 대해 알아보자.




백화점 지하 임시 매장에서 하나의 공간으로

  ‘팝업스토어’의 지난 3년간 연관어 순위 변화를 살펴보면 단순히 팝업스토어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팝업스토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2019년, 팝업스토 어는 사전적인 정의(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서 신상품 따위의 특정 제품을 일정 기간 동안만 판매하고 사라지는 매장.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에 걸맞은 연관어를 가지고 있다. ‘브랜드’, ‘매장’, ‘백화점’, 그리고 ‘지하’. 하지만 이 연관어들은 2022년에 이르기 까지 매해 그 순위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팝업스토어는 어느덧 사람들이 찾는 하나의 ‘공간’이 됐고, 2022년 현재 팝업스 토어들의 격전지라고 할 수 있는 ‘더현대서울’과 ‘성수동’의 연관어 순위가 상승했다. 


이토록 완벽한 포토존, 웨이팅은 필수!

  2022년의 팝업스토어는 그 자체로 방문의 목적이 됐다. 황금 같은 ‘주말’에 ‘웨이팅’까지 감내하며 ‘친구’와 함께 놀러가는 하나의 ‘공간’이 된 것이다. 또 짧은 기간 동안 열렸다가 사라지는 팝 업스토어의 특성상, 이번 주말에 방문했던 곳일지라도 다음주, 혹은 다 다음주 주말에 다시 찾는다면 새로운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짧은 호흡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놀거리를 제공하는 팝업스토어는 MZ세대에게 가장 적합한 놀이터가 됐다.

  글보다는 사진과 영상으로 소통하는 MZ 세대에게 팝업스토어는 하나부터 열까지 완벽하게 세팅된 스튜디오와 같다. 입구와 벽면, 그리고 바닥까지 그 어느 곳을 배경으로 해도 만족스러운 인생샷을 건질 수 있게 해준다. 또, 어떤 브랜드의 팝업스토어인지 구구 절절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사진만 보면 딱 알 수 있게 해주는 시그니처는 팝업스토어의 필수 요소다. 브랜드만의 고유한 색, 캐릭터, 로고는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사람들의 브랜드 경험을 심화시킨다.




실용보단 감성, ‘느낌이 중요해’

  힙한 느낌, 세기말 감성… 요즘 ‘느낌’을 빼놓고서는 어떤 공간을 정의하기란 불가능하다. 브랜드의 A to Z를 경험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는 브랜드 특유의 ‘느낌’이 가장 잘 느껴지는 공간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팝업스토어에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지 않고 브랜드를 느끼기 위해 방문하기 시작했다.

  팝업스토어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팝업스토어’의 감성 연관어 상위 20개를 살펴보면, ‘길다’, ‘작다’ 등의 제품의 실용적인 특성과 관련된 표현어보다 ‘귀엽다’, ‘예쁘다’ 등 감성을 나타내는 표현어가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일명 가심비를 중요시 하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가 팝업스토어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감성어는 ‘가고 싶다’이다. 이는 팝업스토어가 가고 싶은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팝업스토어가 자주 생겼다가 사라지는 ‘성수동’과 ‘더현대서울’ 관련 게시글 중에서는 “○월 가볼 만한 팝업스토어”와 같이 팝업스토어에 대한 정보를 담은 글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처음에는 매장이 없는 브랜드들의 임시 매장으로 출발한 팝업스토어는 이제 규모가 큰 브랜드들도 깊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그야말로 브랜드 격전지가 된 팝업스토어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고, 기억에 남는 팝업스토어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 브랜드만의 고유한 감성과 이를 녹여낸 다양한 콘텐츠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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