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광고] 동화약품 부채표후시딘 연고 - ‘부채표후시딘’ 편
2015.09.09 04:17 광고계동향, 조회수:10961

 
 
글 · 정리 ┃ 편집부
 
 

 
 
어릴 적 친구들과 동네 놀이터를 꽤나 다녀봤던 사람이라면, 부채표후시딘은 매우 친근한 연고일 것이다. 친구들과 놀다 무릎이 깨져서 집에 들어오는 날이면, 어머니는 늘 나보다 더 아파하시며 부채표후시딘을 발라주셨다. 어릴 적 경험 때문인지, 다 큰 어른이 되어서도 어딜 다칠 때마다 부채표후시딘을 가장 먼저 찾고는 했다. 나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하나씩은 집에 다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감히 짐작해본다.
 
긴 역사만큼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국민대표 상처 치료제, 동화약품의 ‘부채표후시딘’ 광고가 이달의 광고로 선정되었다. 단정한 화면에 어린이 모델을 담은 이 광고는 화려한 영상미와 유명한 스타는 없지만, 상품의 특성과 장점을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진짜로 다쳤는데…”라고 말하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대사는 거부감 없이 부채표후시딘의 빠른 상처 치료 효과를 떠올리게 한다. 더불어, 아이의 사랑스러운 연기와 깜찍함을 돋보이게 하는 연출이 광고의 재미를 더해준다. 어린이 모델을 통해 주 소비자층에게 제품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어필했다는 점에서 ‘부채표후시딘’ 광고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함께 후보작으로 올라왔던 광고는 KCC건설 스위첸의 ‘자식의 자식농사’ 편이었다. 일상 속 가족 이야기를 다룬 이 광고는 ‘자식의 자식농사’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맞벌이하는 자녀들 대신 육아를 맡게 된 어머니들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손주들을 돌봐주는 영상 속 어머니의 모습은 자식들 뒷바라지에 늘 고생해온 우리네 어머니들을 떠올리게 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황혼 육아’를 주제로 ‘집은 자식이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곳’이라는 메시지를 감동적으로 전달해주는 광고였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만, 광고 스토리가 KCC건설 스위첸의 브랜딩과는 다소 연관성이 적어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다.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주관하는 본 상은 매월 신규로 집행된 광고물(TV, 인쇄, 온라인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2015년 9월 이달의 광고는 2015년 7월에 집행된 광고물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9월 ‘이달의 광고’로 선정되신 소감 부탁드립니다.
 
오리콤 최근에는 워낙 기발하고 새로운 접근을 하는 광고들이 많은데, 그 가운데 동화약품 부채표후시딘 광고가 ‘이달의 광고’로 선정되어 매우 기쁘고, 선정해 주신 분들과 관심 가져 주신 많은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동화약품 저희 광고를 좋게 평가해 주시고 이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좋은 광고를 많이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늘 관심 가져 주시길 바랍니다.
 
 
기획과 제작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후일담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오리콤 부채표후시딘은 상처 치료제 1위 브랜드로 그 자리를 30년 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브랜드의 광고를 기획하고 제작한다는 것 자체에 큰 자부심도 있지만,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면서도 제품의 본질을 해치지 않고 담아내야 한다는 게 큰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요. 더군다나 이번 광고는 어린이 모델의 연기(?)에 따라 그 완성도가 많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크리에이티브여서 제작 전부터 굉장히 애를 썼습니다. 실제로 다른 광고를 제작할 때보다 훨씬 많은 어린이 모델들을 살펴보고 또 찾아본 후에 최종 모델들을 선정했습니다.
 
 
이번 광고는 “상처를 찾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부채표 후시딘의 빠른 상처 치료 효과를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평을 듣고 있는데요. 광고에서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오리콤 어린이 모델들의 리얼한 모습을 찾아내는 데에 중점을 뒀습니다. 어린이들이라서 주어진 대본대로 연기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기 때문에 실제로 현장에 촬영 대본은 없었습니다. 촬영장에 동행한 어머니들이 어린이 모델들이 일상에서 넘어지거나 다친 경험을 함께 공유해주시고, 아이들이 본인 이야기를 편하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아무래도 어린이들이 모델이다 보니, 선정부터 촬영까지 여러 가지를 신경 쓰고 고려하셨을 것 같습니다. 모델 선정이나 촬영장에서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오리콤 말씀하신 대로 성인 모델이 아니다 보니 표현이 서툰 부분들도 있었고, 더군다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광고인 만큼 어린이 모델들의 발음도 많이 신경 썼습니다. 우리 제품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타깃이 5~7세의 정도의 자녀를 가진 주부들인데 그 연령대에 맞는 모델은 나이가 어려서인지 발음이 정확하지 않기도 했고, 발음이 좋은 어린이 모델들은 귀여운 모습을 담기에는 너무 성숙(?)한 상태여서 적합한 모델을 찾는 데 꽤 심혈을 기울였죠.
 
 
해당 팀만의 아이디어 발굴 노하우나 방법, 철학이 있다면?
 
오리콤 리얼마인드. 뭐든지 광고를 제작하기 위해 스터디하고 연구하는 게 아니라 내 실생활에서 리얼하게 쓰고, 보고, 즐기고, 느껴봐야 진짜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늘 옆에 두고 진짜 소비자가 되어 그 안에서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 노하우라면 노하우라고 할까요.
 
 
기획 및 제작회의 등에서 광고주와 광고회사와의 호흡은 잘 맞았는지요?
 
오리콤 이번 부채표후시딘 광고는 저희 오리콤에서 제작한 3번째 후시딘 광고입니다. 그런 만큼 브랜드가 이야기해야 할 본질과 이야기할 수 있는 스토리에 대해서 서로 많은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동화약품에서 저희를 많이 신뢰해주시고 파트너로써 늘 도움 주셔서 더 훌륭한 호흡을 유지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동화약품 차별적이고 눈에 띄는 광고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아무래도 제약 분야이다 보니 제품의 효능이나 효과에 대해 얼마나 잘 나타내는지도 무척 중요합니다. 부채표 후시딘의 효능 및 효과를 잘 보여주면서도 상처 치료제에 기대하는 소비자 니즈를 감성적으로 표현하여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같습니다.
 
 
이번 캠페인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오리콤 모든 캠페인이 다 아쉬운 점을 남기기 마련인데, 이번 캠페인은 제작 아이디어 단계에서 현실화되지 못한 좋은 아이디어들이 특히나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선정되어 그 아쉬움이 조금이나마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작품에 대해 추가로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오리콤 오래된 브랜드일수록, 특히나 그 상품 카테고리의 대표 브랜드라면 광고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광고에서도 어떻게 하면 제품의 본질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광고를 제작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는데, 역시 제품의 본질에 충실한 메시지는 힘이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동화약품 이번 부채표후시딘 광고는 언제 어디서 다칠지 모르는 우리 아이들의 몸에 상처 하나 남기고 싶지 않은 엄마의 마음을 담은 광고입니다. 이런 부채표후시딘의 마음이 더 오랫동안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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