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RV 레조 3차 '비치발리볼편'
2001.05.26 05:19 , 조회수:10286
“섹스어필 사운드가 호기심샘 자극하네”

 

 


눈부신 태양아래 타오르는 백사장, 시원스레 늘어진 야자수와 파란 하늘…그리고, 잘 빠진 차한대…
차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
“아,,, 윽…. 퉁… 으윽…퉁퉁.”뭔가 소리가 들리는데… 무슨 소리지?
안에 사람들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다소 자극적인 소리가 나는 듯 한데….
뭔가를 퉁퉁 튕기는 소리같기도 하고…. 묘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소리… 뭔지 잘 모르겠다…
 

몇초 후 차 안에서 수영복차림의 잘빠진 남녀 두 쌍이 비치발리볼 공을 들고 차 밖으로 뛰쳐나온다.
그리고 그들은, 너무나도 즐거워 보인다.
레조와 함께라면 “생활이 즐겁다”라는 카피가 뜨고,
이후 비치발리볼을 나타내는 간판 위로 떠오르는 “레조”로고..
 

이는 여름철 RV시장의 회복을 노리는 대우자동차 <레조> 광고의 내용이다.
 

오해, 반전, 이해의 3단구조를 가진 이번 광고는 전반부가 아주 흥미롭다. 사운드 효과를 통해 흥미를 유발하고, ‘두쌍의 남녀는 차에서 내리기 전에 비치발리볼 공을 퉁기고 있었으며, 전반부의 소리는 차 안에서 공을 튕기는 소리였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려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번 광고는 원씬원컷(One Scene, One Cut)이라는 심플하고 독특한 카메라 처리에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도입부와 반전의 묘미를 더해 시청자의 관심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게다가 15초라는 짧은 시간에 단 한컷으로 열마디 말보다 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생활이 즐겁다”는 것, 바로 레조가 함께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적절한 소재와 흥미로운 전개방식으로 잘 나타내고 있다는 평이다.
 

레조 광고 시리즈는 런칭 때부터 일관되게 하나의 기법을 고수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반전의 효과”다. 런칭광고에서는 라마승을 등장시켜 “모든 것은 안의 문제다”라는 화두를 던진 후 마지막까지 차 내부는 보여주지도 않은 채 “안을 보라”고 얘기한 뒤 마무리 하는 방식을 취했다.
 

2차 번지점프편에서는 번지점프를 즐기던 사람들이 내려오면서 “봤어? 봤어?를 외치지만 뭘 봤다는 건지 얘기하지 않다가 결국 ‘레조 안을 들여다 봤다’는 얘기로 결론을 내렸었다. 이번에 새로 집행하게 된 세번째 광고 ‘비치발리볼편’ 역시 이와 같은 “반전”의 묘미가 돋보인다.
 

이번 광고는 특히 이전의 두개 광고에 비해 레조가 가지고 있는 심리적 소구점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소비자의 반응이다. 결국, 레조는 “안이 즐겁고, 생활이 즐거운” RV차량이라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대신 심리적인 요소를 통해 “즐거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광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반전을 살리는 “소리”가 아닌가 싶다. 도입부의 소리가 비치발리볼 공을 튕기는 소리를 정확하게 들려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섹스어필한 소리로만 오인되도록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과제였다는데. 해석하기에 따라 여러가지 의견이 나오는 소리여야 해야 했기 때문에 사운드 디자인이 가장 어려웠다는 것이 제작진의 말이다.
 

결국 온갖 소리를 믹싱하던 중 가장 적절한 소리가 광고에 반영되었다고 하는데, 이 소리를 캐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던 녹음 스텝 중 한명이 CM에 나오는 소리로 잠꼬대 까지 했다고 하니 소리 고르는 작업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다. 이 광고를 다시 보게 되는 시청자가 있다면 도입부의 소리를 좀 더 집중해서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이번 광고에서는 또, 하나의 씬 하나의 컷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광고는 기본적으로 스토리상이나 화면 구성상이나 여러 컷을 편집해 구성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광고는 사운드에 집중시키기 위해 인물이나 화면구성에 신경이 쏠리지 않도록 1개 화면으로 구성했다고 한다.
 

광고는 역시 아이디어 싸움! 여름철 구미당기는 소재를 이토록 맛깔스럽게,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에 확실하게 말해버린 이번 광고를 보고 나니 자꾸만 해변 생각이 간절해진다. 일상은 잠시 접어둔채 쌍쌍이 수영복을 입고 비치발리볼을 튕기고 싶어진다.
 

레조 “안”에서… “아,,, 윽…. 퉁… 으윽… 퉁퉁”하고…

<자료제공> 코래드 PR팀 김연정 (Tel.568-3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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