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한 놈입니다.
1998.10.31 12:00 , 조회수:3366
카스맥주, 김지영-김태우 커플모델 캐스팅드라마 <전원일기>의 복길이로 잘 알려진 김지영이 탤런트 데뷔후 처음으로 CF에 출연했다. 바로 "살아가는 맛, 살아있는 맛"을 테마로 신선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는 카스맥주의 3차 TV광고 "너무 이쁜 그녀-지갑" 편이 그것이다. "생일"편과 "출산"편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CF는, 남편의 뒷모습만 보여주었던 전편들의 정적인 화면에서 변화를 꾀해 신세대 탤런트 김지영과 김태우를 연인으로 캐스팅, 젊은이들의 진솔한 삶의 단편들을 역동적이며 밝고 싱싱하게 표현하고 있다. 남자친구와 만나는 자리에서 느닷없이 많은 친구들을 데리고 나와 본의 아니게 남자를 당혹스럽게 하며, 그의 지갑을 기절하게 만든 여자친구.남자친구는 화장실에서 지갑을 들추며 "큰일났네"를 연발한다.

하지만 남자친구의 당황해 하는 표정을 눈치챈 아가씨는 센스있게 테이블밑으로 남자친구에게 자기의 지갑을 건네준다는 내용이다. 남자친구의 나레이션으로 상황을 설명해 주는데 "나는 나쁜 놈입니다"로 다소 강한 인상을 주었던 이전의 광고에서 "나는 행복한 놈입니다"로 바뀌었다. "살아가는 맛, 살아있는 맛 카스"라는 제품 슬로건에 따라 살아가면서 느끼는 애틋한 감정들과 제품을 하나로 묶어주고 있다. 환상적인 "카스의 미소"를 표현한 김지영의 마지막 표정또한 이 광고의 백미로 꼽을 수 있다. 남자친구로 나오는 김태우 특유의 순수한 이미지와 김지영의 착하고 야무진 캐릭터가 제작의도와 딱 들어맞아 제작 관계자들 스스로도 완벽한 캐스팅이었다고 흡족해 했으며, 김지영 스스로도 깨끗하고 신선한 이미지로 첫 CF에 데뷔할 수 있는 기회여서 망설임없이 OK사인을 했다고 한다. 김태우는 영화<접속>에 이어 올해말 개봉예정인 미스터리 어드벤처 영화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의 주연을 맡아 흥행스타로서의 자리를 예약한 연기파 배우이며, <전원일기>의 복길이로 알려진 김지영 역시 <그대 그리고 나>의 억척스런 미숙역과 MBC새 주말드라마 <사랑과 성공>의 구두닦이 처녀 길자역 등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맥주 마시는 장면이 많다보니 촬영중 에피소드도 많았는데, 맥주모델로 캐스팅되었지만 실제로는 술이 약한 김지영은 자꾸만 붉어지는 얼굴 때문에 촬영이 지속될수록 화장을 더욱 두텁게 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유난히 꼼꼼한 편이었던 CF감독으로부터 "자세히 보면 얼굴 크기가 달라보인다"는 불평을 듣기도 했다.또, "원샷!" 몇번에 취기가 오른 한 엑스트라는 즐겁게 잔을 부딛치는 장면에서 술에 취해깜빡깜빡 조는 바람에 NG가 나기도 했다. 본의 아니게 음주연출, 음주촬영에 임했던 전 스탭들은 새벽 6시가 되어서야 끝난 강행군에도 조금도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는데 이 또한 술김에 한일 때문이었다나?기존 맥주광고들의 제품중심의 이성적인 광고나 유머광고의 일색에서 탈피해 살아가는 담담한 맛을 잔잔하게 표현한 카스맥주의 "살아가는 맛, 살아있는 맛 카스"캠페인.아내의 생일편과 출산편을 필두로 맥주광고의 새로운 장을 열며 경쟁사를 바짝 긴장시켰던 신선한 충격만큼이나, 분위기와 소재를 바꿔가며 시간이 흐를수록 그 공감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최근 진로쿠어스측은 보다 다양하고 현실적인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생활에세이 공모전을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경쟁사인 하이트 맥주 광고에는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복길이 김지영의 친할머니로 나오고 있는 김수미가 모델로 출연하고 있어, "할머니와 신세대 손녀의 맥주광고 한판승부"라는 또다른 흥미거리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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