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ken Arrow] 이제는 말 할 수 있다. 사라진 SK텔레콤의 정대세 광고
2011.10.13 03:54 SK마케팅앤컴퍼니, 조회수:5974














서원민 플래너(Comm.Planning 6팀)
 

 
지난 9월 2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진출을 위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첫 경기가 열렸다. TV중계를 보며 ‘벌써 다음 월드컵이 시작되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월드컵으로 뜨거웠던 지난 여름의 기억들이 하나, 둘 떠올랐다.
 
 
SK텔레콤 ‘생각대로T 월드컵 캠페인’ <인터뷰>편
 
 
SK텔레콤과 함께 진행했던 2010 월드컵 캠페인 ‘다시 한 번 大~한민국’.

전국민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규모 캠페인이었던 만큼, 예상치 못했던 다양한 돌발상황들도 많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광고전파를 타지 못한 아이디어들도 많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아쉬웠던 아이디어는 이른바 ‘정대세 캠페인’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최대 이슈거리 중 하나였던, 최초의 남북공동진출.

박지성의 극적인 골로 북한의 월드컵 진출이 확정되고, 남북이 함께 출전하는 월드컵에 대한 기대는 높아만 갔다. 축구협회와 소송까지 갔던 한 제약회사의 광고가 등장할 정도로 ‘남북공동진출’은 그 자체로 큰 이슈였다.
 

 
우리는 당시 인기가 높았던 ‘인민루니’ 정대세 선수를 활용해 ‘대한민국을 응원하고, 더 나아가 북한의 선전을 기원하는’ 내용의 광고 캠페인을 기획했다. 인터뷰에서 승리의 각오를 다지는 박지성과 정대세.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서로를 응원하는 박지성과 정대세 등 다양한 시안들이 만들어졌다. 비록 시안들이었지만 서로 격려하는 남북 대표선수들의 모습은 ‘남북단일팀’이나 ‘한반도기’등을 접했을 때처럼 묘한 감동을 느끼게 해주었다. 하지만 이 광고들은 온에어 되지 못 했다.

SK텔레콤 ‘생각대로T 월드컵 캠페인’ <정대세>편
 
캠페인 준비가 한창이던 3월에 발생한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관계는 급격히 경색되어만 갔고, 결국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로는 ‘우리민족을 함께 응원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그렇게 정대세가 등장하는 광고들은 급히 다른 소재로 대체될 수 밖에 없었다.
 
만일 천안함 사건이라는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고 박지성과 정대세가 서로를 격려하는 TV광고가 그대로 전파를 탔다면, 2010남아공월드컵은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는 기쁨과 함께 또 다른 감동을 국민들에게 안겨 줄 수 있지는 않았을까? 다시 생각해봐도 담당자로서는 아쉬움이 가득한 2010월드컵의 ‘정대세 캠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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