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감정'에게
HS Ad 기사입력 2019.04.26 12:00 조회 1182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은 ‘팩트’입니다. 우리는 교과서를 통해 이 사실을 배우며, 한 사람의 위대함에 고개 숙였습니다. 윤봉길 의사의 ‘한 시간도 남지 않은 시계’는 이야기입니다. 가족보다 나라를 바라봐야 했고, 자신의 운명보다는 나라의 운명을 생각해야 했던 젊은 청년의 마지막 이야기.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이 시계를 알게 됐고 눈물 흘렸습니다. 

교실에서 독립투사를 배울 때 눈물 흘리는 이는 없었습니다. 그저 위대함에 감사했을 뿐. 하지만 역사를 쉽게 전하는 데 탁월한 설민석 강사를 통할 때 혹은 열정적으로 미처 몰랐던 사연을 전하는 김용옥 교수를 통할 때는 다릅니다. 독립투사의 고난에 많은 이들이 눈물 흘립니다. 인간으로서의 고뇌, 그들과 함께하는 가족,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한 길을 갔던 결의 그리고 남겨진 뒷이야기. 업적이 아니라 ‘이야기’를 전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안다는 건, 그들의 업적을 아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알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내 머리가 아니라 감정이 듣기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감정 없던 댓글에서 감정 어린 얼굴로
  

내가 인터넷에서 댓글을 나눴던 사람과 직접 만나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좋은 댓글이 아니라 악성 댓글을 달았다면. 

스프라이트는 사랑을 전하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새로운 만남을 기획했습니다. 수많은 사람에게 무책임한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 그들이 직접 댓글을 단 사람을 만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댓글처럼 똑같이 대화할 수 있을까요? 스프라이트는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과 악성 댓글 공격을 받은 사람을 만나게 하기로 했습니다.


 
▲FACING A HATER - SPRITE (english) (출처: santobuenosaires 공식 유튜브 채널) 

그들은 먼저 A.I.를 통해 트위터로 주고받은 대화의 주제와 테마들을 분석했습니다. 대량의 데이터에서 유용한 정보를 추출하는 데이터 마이닝 테크놀로지를 통해서 가장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트위터 유저를 찾아냈죠. 그는 일 년 동안 565명의 사람들에게 1,000개가 넘는 악성 댓글을 남겼습니다. 스프라이트는 그를 섭외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실험에 참가하게 될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청년은 무슨 실험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정해진 방에 들어갑니다. 그 안엔 100명의 사람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그들이 입고 있는 티셔츠엔 각각 다른 문구가 있습니다. 

어리둥절해하는 청년에게 한 사람씩 다가가는 이들. 그들은 자신이 입은 티셔츠에 씌어 있는 문구를 읽습니다. ‘구역질나는 쥐새끼, 인간쓰레기’, ‘임신이 주는 가장 큰 두려움은 당신처럼 뚱뚱하고 추악한 몰골이 되는 것이다.’ 모두 험한 말뿐입니다. 청년은 당황합니다. 100개의 문구가 모두 자신이 누군가에게 무차별적으로 던진 댓글이기 때문이죠. 어쩔 줄 몰라 하는 청년을 100명의 ‘희생자’들은 둥글게 둘러쌉니다. 마치 보복할지도 모르겠다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금세 전환됩니다. 누군가 ‘All you need is love'를 부르기 시작한 거죠. 돌아가면서 한소절 한소절 담담하게 부릅니다. 그리고 그 청년을 한 명씩 포옹하기 시작합니다. 긴장감이 돌았던 순간은 일시에 누그러지고 청년도 미안한 듯 미소짓습니다. 이유 없이 막말을 들어야 했던 청년의 ‘희생자’들은 ‘사랑’으로 보복하기로 한 겁니다. 스프라이트는 ‘hater season'이니 그들에 휘말리지 말고 상쾌함을 유지하라고 합니다. 

비하인드 영상에선 100명의 희생자가 그들의 고통을 이야기합니다. 아무 이유 없이, 이해 없이 감수해야 했던 글들. 결국 그들은 'I love you'라는 짧은 한 문장과 포옹으로 치유를 얻었습니다. 

서로의 감정을 안다면 할 수 없는 말. 내 말에 상처받는 사람을 직접 본다면 내뱉을 수 없는 말이, 인터넷이라는 얼굴 없는 글자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던져집니다. 스프라이트는 이 얼굴 없는 공격에 ‘감정’이라는 따뜻한 얼굴을 찾아줬습니다.  

바다가 당신에게 전하는 감정  


 
▲Sound Of Sea (출처: Sea Shepherd 공식 유튜브 채널) 

2019년 4월, 바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그 소리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킵니다. 프리다이빙 챔피언인 프랑스인 기욤 네리. 그는 바다에서 들은 소리를 트위터에 올립니다. 귀신 소리 같기도 하고 괴생명체 소리 같기도 한 기이한 소리. 기욤 네리도 이 소리가 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합니다. 사람들은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너무 기분이 나쁘다, 고질라의 울음소리 같다, 이상한 생명체가 등장한 거 아니냐, 모두들 처음 들어보는 이 소리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이 소리의 정체는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기이한 소리는 실제 고래의 울음소리였으니까요. 

프랑스의 환경 자선단체 ‘Sea Shepherd’는 바다의 소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실제로 작살에 찔려서 신음하는 고래의 소리, 그물에 걸려 탈출하려고 하는 고래의 소리, 파로 섬 인근의 포획된 고래의 소리... 모두 30가지의  고래 울음소리를 모았습니다. 이 소리는 위치를 주기적으로 전송하는 기기인 비콘에 담아져 바다에 던져졌습니다. 실제로 고래가 잡히고 있고, 사람들에게 들릴 수 있는 위치입니다. 곳곳에서 울부짖는 고래의 소리가 바다를 타고 사람들 귀에 전달됩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워진 순간, 기욤 네리는 이 소리가 고래의 울음 소리임을 밝혔습니다. 그 소리가 너무 처연하고 고통스러워 듣는 이까지 모두 괴롭게 만들 정도입니다. 놀랍게도 고래의 울음소리는 사람의 울음소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Sea Shephred는 이대로 가다간 2048년이면 바다의 생명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어떤 정책을 기다리기보다 우리 스스로 바다를 지키자고 권합니다. 고래의 울음소리를 들은 이라면, 바다의 생명이 더 이상 감정 없게 보이진 않을 겁니다. Sound of Sea는 그들이 보내는 처절한 SOS라고 전합니다. 

어느 특별한 여행자의 감정 여행 

세 편의 광고가 아니라 세 편의 드라마를 만든 브랜드가 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여행, 노부부의 여행, 여자들의 여행. 그들은 어디로 향하는 걸까요?  


 
▲Road Trip (Full Film) | You Know Where to Go (출처: Mayo Clinic 공식 유튜브 채널) 

아버지와 아들의 여행, 마냥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여느 부자들처럼 주유를 하고,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풍경을 즐기지만 순간순간 슬픔에 빠져드는 그들. 보는 이들은 두 부자의 숨겨진 사연을 궁금해하게 됩니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아들. 그런 아들과 밤 농구를 즐기고 커피를 나눠 마시는 아버지. 그들의 여행은 계속됩니다. 교대로 운전을 하고, 교대로 생각에 빠지며. 노부부의 여행도 비슷합니다. 여전히 다정한 부부는 기차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지만, 문득문득 근심 어린 표정이 스쳐 갑니다. 따뜻한 포옹으로 서로를 격려하는 그들. 그들은 기차에서 내려 다시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여자들의 여행은 낡은 모자에서 시작됩니다. 낡았지만 행운의 징표인 모자를 씌워주는 친구. 그들 역시 밴을 타고 어디론가 향하죠.  

 
▲Train Ride | You Know Where to Go (출처: Mayo Clinic 공식 유튜브 채널) 

“당신에게 대답이 필요한 순간, 당신은 어디로 가야 할지 알고 있습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 위치한 종합병원인 메이오 클리닉이 전하는 메시지. 이 병원은 환자 중심 서비스와 정밀한 검사로 유명한 미국의 대표 의료 기관입니다. 수술을 결정할 때도 여러 과의 교수들이 모여 함께 진찰하고 토론과 투표를 거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환자의 입장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어내기 위한 그들의 노력입니다.   


 
▲Lucky Hat | You Know Where to Go (출처: Mayo Clinic 공식 유튜브 채널)  

광고 또한 환자의 입장에서 바라봅니다. 집을 떠나 병원으로 향하는 그들. 2차나 3차 진료소로 많이 찾아오는 병원이기에, 이 곳을 향하는 사람들은 마지막 희망을 찾아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광고는 그들의 감정을 담담하게 담아냅니다.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기타 선율은 잔잔하기에 더 감정이 북받칩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바 있는 구스타보 산타올라야가 작곡한 음악입니다.  

광고 하나도 환자의 입장에서 그려낼 줄 아는 병원이라면 신뢰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게 감정을 누르고 병원을 찾아오는지, 그들은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감정에 말 걸기 

“먼저 가신 분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소중한 이 땅에서 마음껏 연애하고, 마음껏 행복하십시오.” 

2007년 방영된 드라마, 경성스캔들의 마지막 메시지입니다. 방영 당시 드라마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았으나, 많은 청년이 자신의 사랑과 삶 대신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이야기를 인상 깊게 그려냈습니다. 주인공들은 비록 독립운동을 하느라 마음껏 연애할 자유조차 누리지 못했지만, 지금 우리에겐 자유로운 조국이 있으니 마음껏 연애하라는 메시지. 독립운동을 하다 스러져간 젊은이들의 빛바랜 사진 위에 써진 메시지는 강렬했습니다. 우리가 힘들게 조국을 지켰으니 당신들은 뭔가 더 거창한 걸 하라는 게 아니라 그저 연애를 하라고 권하는 이야기. 그래서 더 강한 울림을 줍니다. 결국 연애는 ‘평범하게’ 살라는 가장 간결한 메시지이니까요. 

감정을 이야기하려면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쉬운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감정 공감이 필요한 우리 모두는, 좋은 이야기꾼이 돼야 합니다. 좋은 이야기는 이미 우리 생활 속에 있으니, 결국 또 답은 사람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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